철강업계 '따라서 유연해지나' 변화 주목
"바이올린·비올라 같은 현악기와 드럼·색소폰 같은 타악기와 관악기가 조화를 이뤄야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되듯 조직문화도 구성원들의 개성과 차이를 인정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29일 포항에서 '오케스트라' 조직론을 주창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말은 구성원들의 개성과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사내·외에서는 통일과 규율·일체성 등을 강조해온 그간의 포스코 기업문화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내년을 계기로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포스텍에서 열린 'IF 2007 혁신 페스티벌(Innovation Festival) CEO와의 대화'에서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악기가 조화를 이뤄야 훌륭한 음악이 되는 것처럼 회사 조직도 구성원들의 다른 개성이나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포스코 리더들의 리더십 유형을 보스형이라면 앞으로는 우리 고유의 리더십 유형이 정착될 때까지 서번트(Servant·부하) 리더십을 강화할 필요도 있겠다."고 부연했다. 이는 과거 공기업 시절부터 다져진 상명하복(上命下服) 문화는 지양하는 대신 젊은 일반 직원들의 새롭고도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CEO와의 대화는 근속연수가 적은 일반 직원부터 반장, 주임, 팀리더(팀장), 공장장 등 모든 직급 대표 50여 명이 자유로운 주제를 놓고 사회자 없이 이 회장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인터넷방송을 통해 포항과 광양, 서울 등 포스코 사업장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 회장은 또 자신의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사적 혁신운동에 대해 "등산으로 치면 이제 겨우 3부 능선을 넘어선 정도이고, 3부 능선까지는 힘이 들고 변화가 많지만 3부에서 8부까지는 지리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루하더라도 변화와 혁신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해 6시그마, QSS(즉실천) 운동 등 지금껏 강조해온 변화시도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이구택 회장의 강연내용을 들은 포항지역 주요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삼성의 경영방침이 국내 산업계를 주도하듯 포스코의 경영방침은 곧 다른 철강업체들로 전수되는게 관례여서 국내 철강업계는 연말부터 하의상달(下意上達)과 조직의 유연성 확보가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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