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건·1군업체 시공 등 호재 안먹혀
문경지역에서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S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월 말 1군 건설업체 S사는 내년 10월 입주 예정으로 모전동에 113㎡ 265가구 등 345가구를 후분양했다.
당초 이 아파트는 인근 시청 주변 전세난이 심각하고 구조와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한 반면 113㎡형 기준 분양가는 3.3㎡당 459만 원으로 4년 전 구 모델 아파트에 비해 2천여만 원밖에 비싸지 않게 분양해 주목을 받았다.
또 문경 최초로 1군 건설업체가 시공한데다 2003년 300가구 공급 이후 문경에선 아파트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문경은 최근 과잉공급과 고분양가, 정부의 각종 규제로 미분양사태가 속출하는 수도권 등 타도시와는 사정이 다를 것으로 예상됐던 것.
그러나 결과는 30%대 수준으로 130여 가구만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소형 위주인 흥덕동 ㅍ아파트(430가구)도 분양이 되지 않아 임대아파트 전환을 모색하고 있고 수십 가구가 입주예정인 주상복합 2곳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건축과는 "지난 10여 년간 문경에서 아파트를 시공한 ㅇ·ㄷ·ㅇ사 등 건설사 대부분이 부도가 난 학습효과 때문에 시민들이 준공 후 계약하려는 경향이 뚜렸하다."면서 "여기에다 과거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판매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민 이모(51) 씨는 "지은 지 수년된 150㎡ 크기의 빌라가 1억 5천만 원대로, 신형 아파트 113㎡와 비슷한 가격인데 평수를 줄이고 이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선분양에 나섰다가 문경 특수상황을 고려해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후분양으로 전환했던 S건설사는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구 유입이 안 되는 문경도, 전국적인 미분양 대란과 맞물려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향후 S아파트로 인해 문경에서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면서 소폭 올랐던 타 아파트의 가격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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