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이달 말까지 시한을 정함에 따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축구협회의 협상 전문가인 가삼현 사무총장이 극비리에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대표팀 기술 고문과 접촉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믹 매카시, 모르텐 올센 등 2, 3순위 후보 감독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유럽의 명장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됨에 따라 내년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의 색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제라르 울리에는 그 중 지명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실패와 성공 속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만들어왔다.
울리에는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서 참담한 실패를 곱씹었고 리버풀과 올랭피크 리옹 등 클럽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던 울리에 감독은 불가리아에 패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은 장 피에르 파팽, 다비드 지놀라, 에릭 칸토나 등 기량이 출중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스타들이 모여 있었고 울리에 감독은 결국 기 센 선수들을 통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울리에 감독은 대표팀 고문으로 물러앉았고 이후 지휘봉을 잡은 에메 자케 감독에게 칸토나와 파팽을 대표팀에서 빼라고 조언, 그의 조언을 받아들인 자케 감독은 지네딘 지단 등으로 팀을 재편해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한다.
울리에 감독은 이후 1980년대의 명문이었지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해 마이클 오웬, 스티븐 제라드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 2004년까지 6년간 재임하면서 FA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등 팀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울리에 감독은 리그 4연패를 이룩한 올랭피크 리옹으로 자리를 옮겨 마이클 에시엥 등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꾸며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6연패의 위업을 잇도록 만들었다.
울리에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지션별로 기술과 체력이 조화를 이룬 팀을 만들어 강점을 극대화할 줄 아는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믹 매카시 감독은 현재 잉글랜드 2부리그 울버햄튼 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때 기가 센 로이 킨을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아일랜드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올센 감독 역시 2002년 월드컵때 덴마크를 16강으로 이끌었으며 지금도 2010년까지 덴마크 대표팀을 맡도록 계약돼 있다.
울리에는 유로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한 잉글랜드 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의 감독으로 거론될 정도로 주가가 치솟고 있어 한국 행을 승낙할 지 불확실하고 매카시와 올센 감독도 현재 팀을 맡고 있는 처지여서 한국 행이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국내파 감독들도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주로 네덜란드 출신의 대표팀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변화를 앞두고 '네덜란드 방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변화의 폭이 이전 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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