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꼼짝마' 토종車 납시오

입력 2007-11-28 07:00:45

국내 완성차업계 수입차 공세 맞대응

기아 모하비(사진 위), 현대 제네시스.
기아 모하비(사진 위), 현대 제네시스.

현대를 비롯한 국산차 업체들이 수입차들의 파상공세가 거세지면서 맞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일본차를 비롯한 수입차들이 값이 저렴한 대중차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은 고작 1.91%에 불과했지만 매년 급성장, 올해는 9월까지 5.04%를 기록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5% 돌파가 확실시된다.

◆현대, 토종의 자존심을 지킨다

현대자동차는 국산차의 선두주자답게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의 저가 공세에 맞서 고급화 전략으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내년 1월 8일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 현대차가 렉서스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과 '맞짱'을 뜨기 위해 야심 차게 만든 고급 승용차다. 에쿠스와 그랜저의 중간급 정도라는 것이 현대 측의 설명.

제네시스는 현대차 최초로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세단. 후륜구동 방식은 승차감과 주행 성능 등이 전륜구동에 비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국내용은 배기량 3천300cc, 3천800cc 람다 엔진을 단다. 레이더를 이용, 차량 간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속도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ACC) 시스템' 등 각종 첨단 안전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쯤엔 제네시스의 스포츠형인 '제네시스 쿠페'도 선보이는데 이어 내년 연말께는 에쿠스의 후속 모델인 'VI(프로젝트명)'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일 기존 쏘나타의 디자인과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쏘나타 트랜스폼'을 내놓았다. 특히 쏘나타 트랜스폼은 성능 향상이 눈에 띈다. 기존 1세대 중형 가솔린 엔진인 세타의 성능을 크게 높인 '2세대 세타Ⅱ엔진'을 달아 144마력이던 출력을 163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연비 또한 ℓ당 10.8㎞에서 11.5㎞로 높아졌다.

◆국산차 4인방도 신차 출시 경쟁

나머지 국산차들도 잇따라 고급 신차들을 내놓으며 '국산차 vs 수입차' 전쟁에 본격 뛰어든다. 먼저 기아자동차는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를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모하비는 동급 최고 수준의 V6 엔진과 독일 ZF사의 6단 수동기어가 만들어내는 250마력, 56.0㎏·m의 토크로 포드 익스플로러와 짚 그랜드 체로키, 도요타의 4런너 등의 경쟁차량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승용차만을 고집하던 르노삼성도 처음으로 '크로스오버 차량(CUV)'을 다음달 10일 출시한다. 프로젝트명 'QMX'로 개발된 QM5는 세단과 SUV의 장점만 결합한 차량으로 최첨단 디젤엔진 2.0dCi를 탑재하고 있으며 연비가 ℓ당 14.4㎞로 국내 동급 차량 중 최고 수준이다.

GM대우도 내년 하반기에 프리미엄 대형 세단 'L4X'를 내놓으며 럭셔리 시장에 뛰어든다. 3천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했고 최대출력 258마력과 최대 토크 34.7㎏·m의 성능에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차 중 가장 배기량이 큰 5L급 엔진을 장착한 'W2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제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체어맨보다 크기와 성능에서 한 단계 앞선 차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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