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 새내기 4인방 "내년에 꼭 1군 갑니다"

입력 2007-11-27 09:39:44

▲ 삼성의 괌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고졸 신인 4인방(왼쪽부터 김건필, 최원제, 우동균, 김경모).
▲ 삼성의 괌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고졸 신인 4인방(왼쪽부터 김건필, 최원제, 우동균, 김경모).

"내년 1군에서 뛰는 것이 목표죠."

고교 졸업예정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내기 4인방 우동균, 최원제, 김경모, 김건필이 밝히는 당찬 포부다. 10월말 괌으로 마무리훈련을 떠난 선수단에 합류, 기량을 다듬고 있는 이들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아직 어리지만 이들의 소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그만큼 가진 잠재력이 크기 때문.

외야수 우동균(상원고)과 투수 김건필(대구고)은 최근 선수 가뭄에 시달려온 지역에서 오랜만에 나온 유망주들이라 더욱 반가운 얼굴들이다. 우동균은 이미 고교 최고 교타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신체 조건(187cm, 93kg)이 좋은 김건필은 묵직한 공을 뿌린다. 1년 유급을 한 터라 나이는 김건필이 한 살 많다.

양준혁을 닮고 싶다는 우동균은 "괌에 와서 훈련을 해보니 역시 프로 무대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타격에는 자신이 있지만 수비할 때 타구 판단이 늦고 송구에도 약점이 있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김건필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팀에서 뛰게 돼 상당히 기분이 좋다."며 "승부 근성을 갖춘 배영수 선배와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고교급 투수이면서 타격 재질도 뛰어난 최원제와 고교 내야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실력을 갖춘 김경모는 같은 학교(장충고) 출신. 객지 생활이 낯설지만 청소년대표팀을 함께 거친 동갑내기 친구 우동균이 있어 위안이 된단다.

최원제는 "타자 보다는 투수 쪽에 더 관심이 가지만 구단의 의사에 따르겠다."며 "다만 투수로 뛰기에는 아직 체력이 부족하고 투구 요령도 더 익혀야 한다."고 했다. 공·수·주에 두루 능한 김경모는 특히 내야 수비가 안정돼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모자라 이번 훈련에서 보완 중"이라는 것이 그의 말.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로 빠진 선동열 감독 대신 마무리훈련을 총지휘하고 있는 한대화 수석코치는 "현재로선 대졸 신인 외야수 허승민과 함께 우동균, 최원제가 내년 시즌 1군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며 "김경모와 김건필은 아직 경험과 세기가 더 필요하지만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선수단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돼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했지만 다부진 각오로 훈련에 임하는 이들이 써 나갈 미래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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