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철론/환관 지음/김원중 옮김/현암사 펴냄
2007년 한국은 격동적인 논쟁의 한복판에 놓여있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저마다 경제살리는 방법과 나라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2천 년 전에도 이와 똑같은 논쟁이 있었다. 바로 '염철론'이다. 화폐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고 물물교환이 주를 이루던 고대 중국에는 소금과 철 자체가 화폐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소금과 철을 두고 한 논쟁인 염철론은 당시 경제에 대한 토론이다. 중국 고대 한나라의 중앙집권화를 이룬 한무제는 지나친 대외 정벌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염철의 전매제도를 통해 풀어보려 했다. 이는 백성의 생활과 직결된 소금과 철을 국가가 독점해 경영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벌인 회의는 장장 5개월간 팽팽하고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 논의에는 다양한 주제들이 포함된다. '백성이 고향을 등지는 이유', '국가를 다스리려면 자기 관리가 먼저인가', '어진 선비가 등용되지 못함은 누구의 잘못인가', '고위직의 탐욕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등 지금도 동어반복되고 있는 90여 개의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이 책은 이러한 논쟁을 눈에 보이듯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논의에 참가하고 있는 150여 명의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덧붙이고 있다. 400쪽, 1만2천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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