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도와주는 유용한 친구" 예절까지 함께 가르쳐 주세요
"컴퓨터가 참 재미있어요." 처음 접하는 컴퓨터와 인터넷은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다. 조막만한 고사리손으로 마우스를 클릭(click)하자 그림이 움직인다.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면서 다음 장면을 기다린다. '더블클릭'을 하고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아이들, 한글을 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글자를 조합해가는 아이들. 때로 컴퓨터는 아빠, 엄마를 대신하는 훌륭한 학습도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컴퓨터는 자칫 성장발달을 저해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첫 컴퓨터교육을 언제부터 시키는게 좋을까?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
아이들의 첫 컴퓨터교육은 조기교육은 절대금물이다. 적기교육이 바람직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인 7세 전후에 키보드와 마우스사용법, 사용시간 등 컴퓨터 예절교육까지 가르치고 나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묵 유아컴퓨터교육연구소 영남본부 대표는 "아이들에게 컴퓨터의 기계적 특성을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게임기가 아니라 유용한 학습도구라는 점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유아컴퓨터교육의 기본" 이라면서 "5세 때는 키보드잡기 등을 가르치고 6~7세 때부터 여러가지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유아들은 판단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좋지않다." 며 "주요 포털사이트들의 어린이사이트에 올라있는 무료게임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석환(37·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도 유아들의 컴퓨터접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컴퓨터를 너무 일찍 접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컴퓨터를 배우고 1~2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아 때는 신경망이 완성되지않았기 때문에 조기에 컴퓨터에 접촉하다보면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인지발달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텔레비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도 나쁘다."면서도 "유치원에서 컴퓨터교육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인 만 6, 7세 때 유치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컴퓨터교육은 어떻게
유치원 등에서 컴퓨터교육을 한다면 가정에 돌아와서는 가급적 컴퓨터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만일 가정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한다면 취학전 아이들은 일주일에 2차례 정도 1시간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부모들이 지켜봐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고 해서 혹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아이들이 폭력·선정적인 프로그램에 노출될 수도 있다. 컴퓨터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차단하기위해서는 컴퓨터 대신 다른 놀이를 제공해야 한다.
컴퓨터를 조기에 배운다고 해서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은 상관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 '적기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이 조기에 컴퓨터에 노출돼 과부하가 걸려 성장이 저해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아이들에게 유익한 사이트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동화사랑연구소(www.donghwasarang.com)와 깨비키즈(www.kebikids.com), 키드마을(www.kidmaul.co.kr) 등에서는 창작동화와 그림동화 등 다양한 동화와 한글, 영어 색칠하기 등의 다양한 유익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 부모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취학전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컴퓨터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손재영(38)="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전에는 컴퓨터를 하지않았다. 유치원에서 컴퓨터교육을 받은 후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지금은 1주일에 두세차례씩 게임과 동화를 하도록 한다.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컴퓨터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정해진 시간을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게임에 중독될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다."
▶김서현(33)="컴퓨터게임에 빠질까봐 초등학교2학년에 다니는 형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컴퓨터를 사지않았다. 여섯살인 동생 재완이는 한달에 한 번 정도 컴퓨터를 하고 있다. 집에서 할 때도 거실에 컴퓨터를 내놓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신혜경(34)= "우리 아이도 집에서는 한 번도 컴퓨터 교육을 하지않았다. 그래서 관심이 없었는데 유치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나서 아이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컴퓨터로 유치원에 접속, 학습자료를 함께 해본다. 혼자서는 1주일에 두번 정도, 한 번 할 때마다 30~40분정도 하도록 한다. 컴퓨터를 하면서 그림그리기 등에 흥미가 떨어질까봐 함께 놀아주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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