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뒷동산에 올라 겨울 오는 소릴 들으며

입력 2007-11-24 07:36:57

찬바람이 불면서 여름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타던 자전거도 그만두고 집에 박혀 컴퓨터만 하는 아이들.

운동장에 나가 놀라고 해도 추워서 금방 들어와 버리고, 며칠 운동장에 억지로 내 보냈더니 찬바람 때문에 감기에 걸려 버렸습니다.

아마 요즘 아이들이 기초체력이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산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산은 집 주위에 나즈막한 함지산, 면봉산, 금아산 등의 자그마한 산으로 오전에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정했지요.

가을이 접어들면서 가서 그런지 저번 주는 낙엽과 단풍이 절정을 이루더군요.

떨어지는 낙엽들이 눈발같이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하더군요.

이번 주는 아마 단풍잎들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이렇게 가을도 가고, 겨울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곽기선(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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