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보는 철학이야기/윤은숙 편저/삼양미디어 펴냄
한 톨의 쌀이 쌀 막걸리가 된 것이 과연 잘된 일일까.
아리스토텔레스 식으로 말하면 당연히 잘된 것이다. 벼 열매인 쌀로 취할 수는 없지만, 막걸리로 빚어져 사람들을 즐겁게 취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좋은 방향으로 목적을 가지고 변화한다."는 의미다. 이 존재의 변화를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론적 자연관이라고 이름붙였다.
철학은 난해하다. 아니 난해하기에 철학인가? 하여간 철학이라고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 사실. 그러나 이 책은 갖가지 비유와 상징에 빗대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라면을 통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설명하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서울 동대문 패션 산업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개그맨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또 로또를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를, 여자의 다이어트 과정을 통해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전골요리를 통해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분석해 내고 있다. 한 눈에 파악되는 일러스트와 함께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철학이야기다. 384쪽. 1만 3천8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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