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문계高 전국 첫 특차모집…평균 3.2대1

입력 2007-11-24 00:00:50

"진로택해 소신지원, 가능성 봤다"

올해 대구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2개 전문계고(실업계고)의 특차전형 모집 결과 일부 학과의 경쟁률이 8대 1을 넘는 등 상당수 학과가 높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나 전문계고 구조 개편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2일 대구의 20개 전문계 고교가 2008학년도 신입생 특차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68개 학과 2천315명 모집에 7천325명이 지원,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별로는 대구제일여자정보고 회계금융과가 27명 모집에 226명이 지원, 가장 높은 8.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대구공고 자동차과 7.9대 1(35명 모집) ▷대구관광고 관광조리과 7.7대 1(40명) ▷경북기계공고 정밀기계과 6.9대 1(40명) ▷자연과학고 생태조경과 6.1대 1(15명) 순이었다.

올해 신설된 대구 전문계고 특차전형은 학교별 정원의 30%를 우선 선발하는 제도로 지역 전체 전문계고가 특차전형을 실시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모집인원과 전체 경쟁률을 비교하면 전문계고 지원 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에 복수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학과 개편, 특성화 등의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차 전형 합격자는 27일 발표되며 탈락자는 다음달 7~11일 실시되는 전기모집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이상배 시교육청 장학관은 "전반적으로 취업이 잘되고 졸업후 진로 선택이 용이한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며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의 점수에 맞춰 학교·학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특차전형 도입으로 가고 싶은 전문계고·학과에 소신 지원해보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차전형 모집을 한 68개 학과 대부분이 개편·신설되거나 특성화과로 운영 중인데 이들 학과 중심으로 전문계고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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