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의 물꼬는 홈에서도 터지지 않았다. 축구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6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 4승 2무(승점 14점)로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에 비해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 클럽 축구를 보는 데 익숙해진 팬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날 한국이 펼친 축구는 예전과 무엇이 다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중원에서의 공간 활용도는 떨어졌고 각 선수들이 패스를 연결받는 동작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은 최전방 투톱에 서동현(수원)과 박주영(서울)을 두고 중원에는 오장은(울산)과 기성용(서울)을 세웠다. 양쪽 날개로는 이근호(대구)와 김승용(광주)을 배치했다. 4백 수비 라인에는 김진규(서울)와 강민수(전남), 좌우 풀백에는 최철순(전북)과 김창수(부산)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정성룡(포항).
한국은 박주영이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초반부터 활발히 공격을 펼쳤다. 초반부터 박주영의 중거리슛과 이근호의 헤딩슛으로 기세를 올렸다. 서동현이 전반 42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를 놓치는 등 한국은 몇 차례 찬스를 맞았으나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은 한국이 쥐고 있었지만 좀처럼 골은 터질 줄을 몰랐다. 후반 8분 서동현이 김창수의 드로인을 받아 터닝슛을 시도했으나 불발됐고 2분 뒤 이근호의 중거리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가버렸다. 후반 19분 김승용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은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 정신력으로 남은 시간을 버텨냈다. 결국 승부는 0대0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 6회 연속 진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A조에 속한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예선 최종전에서 호주와 1대1로 비겼다. 호주는 3승3무(승점 12점)로 2위 이라크(2승2무1패·승점 8)와 승점 4점 차를 벌려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C조의 강자 일본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3승2무1패(승점 11)로 선두를 고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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