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건조…안구·피부 건조증 '부쩍'

입력 2007-11-22 09:50:00

면역력 떨어져 감기·천식 환자도 늘어

▲ 춥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춥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갑작스런 추위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감기는 물론, 안구와 피부 건조증 등 '계절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우리 몸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체리듬이 깨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일 대구의 병·의원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서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등에는 감기,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었다.

달서구 감삼동의 굿모닝종합내과에는 감기는 물론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이 악화돼 찾아오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 이곳 강태경 원장은 "겨울로 들어서면서 인체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과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이 늘고 있다."며 "건조한 실내에서 생활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악화돼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서구 비산동 밝은안과에는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하루 20여 명에 이른다. 안구건조증은 폐경기 여성이나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는 사람들에게 주로 생기는데,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습도가 낮고 바람이 불면 환자가 많이 생긴다.

배상환 밝은안과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을 쉬게 하고 실내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눈에 생리식염수를 넣어줘도 도움이 되지만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했다.

피부건조증 환자도 늘어 피부과 환자의 20, 30%에 이른다. 기온이 낮고 건조한 가운데 찬바람이 불면 땀샘이 위축되면서 수분공급과 피지 분비가 줄어 피부건조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재생능력이 줄어 피부표면에 각질이 생기기도 한다.

나건연 칠곡피부과원장은 "계절이 바뀌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는데 겨울엔 피부 건강을 위해 목욕을 자주 하거나 오래 해서는 안 되며 비누 사용도 줄이는 것이 좋다."며 "피부건조증이 심하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치료를 해야 하며 예방을 위해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0월 말 전북에서 올해 첫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했다며, 독감은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집중적으로 유행하기 때문에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6~23개월의 소아 등은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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