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근해 트롤·채낚기 어선 불법 공조조업 성행

입력 2007-11-21 07:06:06

오징어 등 싹쓸이…해경 대대적 암행 단속

동해안 연안 해역의 대형 트롤어선과 채낚기 어선 간의 오징어 싹쓸이 불법 공조조업 때문에 오징어는 물론 다른 어종까지 씨가 말라가고 있다.

포항·울릉·영덕·울진·강원도 등 동해안 연안에는 오징어잡이철을 맞아 낚시로 고기를 잡는 오징어잡이가 한창이다.

그러나 최근 오징어가 떼지어 회유하는 지난달부터 대형 어선들이 공조조업을 통해 오징어를 잡고 있다.

채낚기 어선들이 집어등에 불을 켜서 오징어가 몰려들게 하면 트롤어선들이 2, 3중으로 망을 쳐 몰려든 오징어떼를 순식간에 싹쓸이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

트롤어선의 경우 막대한 경비를 들여 먼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채낚기 어선과 짜고 가까운 바다에서 공조를 벌여 연근해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오징어를 잡을 수 있다.

여기다 채낚기 어선도 낚시로 오징어를 잡는 비용과 고충 없이 집어등만 켜주면 목돈을 벌 수 있어 쉽게 유혹에 빠져드는 상황.

동해해양경찰청 조사결과 트롤어선은 하루 오징어 위판량 500상자를 기준해 평균 4천만 원, 채낚기 어선은 집어등만 밝혀주고 1회에 150만~300만 원씩 벌어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바람에 작은 배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영세어민들은 자원 고갈로 생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포항·동해해양경찰서는 대대적인 암행단속을 들어가 가담한 트롤·채낚기 어선 선주들을 대거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불법 공조조업에 가담한 선주와 선장 100여 명의 계좌추적을 통해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해경관계자는 "불법 공조조업 시간이 10여 분에 불과해 단속이 어렵지만 여러 가지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