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분묘는 허례허식…나 죽으면 화장하라"
"나 죽으면 땅에 묻지 말고 화장을 하라." "참다운 효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 실천해라. 돌아가신 후에 명당이나 호화분묘로 모시는 것은 허례허식이다."
(사)대한노인회 구미시지부 어르신들이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비경제적이고 비위생적인 장묘문화를 개선, 간소화하고 국토 훼손 등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효 문화를 보전하는 방안으로 화장문화로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노인회 구미시지부 2만여 명의 어르신들은 자신의 세대에서 지금의 매장문화를 화장문화로 바꿔야 한다며 '신 가정의례준칙'까지 정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용한(86) 지부장은 "먼저 갈 우리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후대에는 더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적극 나서게 됐다."며 "한때 주목받다 지금은 주춤해진 수목장을 바람직한 장묘문화로 선정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시지부는 이미 지난 3월 장묘문화개선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14명의 장묘문화개선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추진위원들은 부산 영락공원 등 선진지 견학은 물론 지도자 양성교육까지 마쳤다.
신용기 사무국장은 "늙은이들이 허식적인 전통의식 탈피에 나섰는데 노인들이 앞장서서 추진하는 신 가정의례준칙은 아마도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회 구미시지부 어르신들은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일찍감치 활동해왔다. 3년 전부터 현대사회의 병폐를 개선하고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와 나 사이좋게 지내자.'는 목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이문화' 운동은 현재 구미시 전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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