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대학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정시-영역별 가중치·가산점 면밀히 검토
아무리 9등급제가 도입되었다고 해도 대입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대학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응시 영역과 등급은 정해져 있지만 대학들은 대학·학과의 특성과 목표에 맞춰 자체적인 반영 방법을 제시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전제 아래 대학별 반영 방법과 특정 영역 지정 여부,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수시모집 활용=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9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2007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2개 영역 2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수험생이 서울대 102명, 연세대 557명이나 됐다. 이밖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10% 안팎이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수시모집 상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시모집 활용
① 기본적인 활용=정시모집에서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나머지 인원 역시 수능 성적을 40~50% 반영하므로 외형상 비중이 크다.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수능은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소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수능 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은 자격고사가 된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한다.
② 특정 영역 지정 및 가산점=수리영역의 경우 가형과 나형으로 출제되는데 가형이 대개 자연계열 학과에서 반영한다. 가형과 나형 어느 쪽이든 관계없이 지원을 허용하는 이른바 교차지원 가능 대학이 많지만 중상위권 대학 중에는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적잖다. 교차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이런 대학에 지원하려고 할 경우 가산점에 따라 자신의 유·불 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져야 한다. 나형에 응시한 게 손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열 학과 중에는 사회탐구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교차지원을 허용한 뒤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또 과학탐구 중에 특정 과목을 지정해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③ 수능 등급의 변별력은=9등급제 도입 초기에 변별력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교육부에서 자료를 제시한 후 수그러들었다. 그 자료는 2006학년도 수능 응시자들의 영역별 등급을 분석한 것으로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인문 439명, 자연 277명으로 전체 응시생 55만여 명 가운데 0.13%에 불과했다. 아래로 내려가면 점수제에 비해 동점자가 크게 늘어나지만 대학이 전형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는 않아, 나름의 변별력은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례로 본 수능 반영
많은 대학들은 수능 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하는데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야 한다. 반영 방법에 따라 등급 차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고려대의 전형 방법을 사례로 살펴보자. 고려대의 영역별 등급 점수는 아래 표와 같다.
이 표에 따라 인문계와 자연계 수험생들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수리영역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
인문계 수험생 A와 B는 각각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6으로 같다. 그런데 A는 수리와 사회탐구에서 1등급을 받았고 언어와 외국어에서 2등급을 받았다. 이에 비해 B는 언어와 외국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 두 사람의 수능 등급을 계산하면 A가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계도 마찬가지다. 수험생 C는 등급의 합이 6이고 D는 5지만 고려대 전형 방법으로 계산하면 수리와 과학탐구에서 1등급을 받은 C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수능 영역별 등급을 점수화하면서 나름의 방법을 이용하는 대학이 상당수이므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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