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소보면 김광순씨 대구과학대학 수시합격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공부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칠순을 훌쩍 넘은 고령의 김광순(74·경북 군위 소보면 도산리·사진) 씨가 2008학년도 대구과학대학(의료복지과) 수시모집에 최우수 성적 장학생으로 합격,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16일 구미 오상고에서 입학 55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아 화제(본지 2006년 2월 17일자 보도)가 되기도 했다. 김 씨는 같은 해 구미고 부설 방송통신고교 2학년에 편입한 뒤 지난 10월 4일 대구과학대학 수시모집에 최우수 성적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동안 김 씨가 살아온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1952년 구미 오상고에 입학했으나, 2학년 재학 중 학도병으로 입대한 뒤 1955년 병참시설 공사 중 부상을 당해 대구육군병원에 후송, 치료를 받던 중 결핵성 늑막염 진단을 받아 1956년 3월 제대했다. 제대 후에도 늑막염 치료를 하느라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평소 못다한 공부를 갈망하던 김 씨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모교 오상고에서 명예졸업장을 준다는 연락이 온 것. 55년 만에 손자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명예졸업장을 받았지만, 오상고에서는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다. 학교 측이 김 씨의 나이를 들어 복학에는 난색을 표했기 때문. 결국 오상고가 아닌 구미고 부설 방송통신고에 편입했으며, 지난달 대구과학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한 것. 앞서 지난 9월 8일에는 방송통신고 총동문회장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18일 고교생활 마지막 시험인 기말시험을 치른 김 씨는 "그동안 학교생활에서 도움을 준 선생님들과 같은 반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늘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와 함께 내년 봄 입학식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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