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 등극에 따른 포스코 홍보효과는 '100억'

입력 2007-11-19 09:54:50

'올해 국내 축구의 진정한 승자는 포스코와 이구택 회장이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포항스틸러스가 우승한 것을 계기로 축구계와 광고계에서 '올해 진정한 챔피언은 포항스틸러스라기보다 모기업인 포스코와 구단주인 이구택 회장'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규리그 5위팀 포항이 플레이오프 6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모기업 포스코의 홍보효과는 극대화됐다. 특히 홈경기장인 포항은 말할 것도 없고 창원, 울산, 수원, 성남 원정경기 때마다 포스코가 20∼30대의 통근버스를 지원, 곳곳에서 '포스코' 로고가 새겨진 녹색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포항응원단 및 선수들의 유니폼에 중계방송 카메라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시즌 막판은 온통 '포스코'로 넘쳐났다.

대형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시즌에 이뤄진 포스코 홍보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100억 원대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 아니다. 포스코의 입장에서 보면 더 큰 잔치가 아직 남아 있다. 오는 25일(광양)과 다음달 2일(포항)로 예정된 FA컵 결승 1·2차전이다. FA컵은 대학·실업팀과 프로구단이 함께 출전해 그야말로 국내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통합타이틀매치로,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가 맞붙는다. 이들 팀은 둘 다 포스코가 대주주인 구단이다.

양 구단에서는 각각 4천, 5천 명씩의 응원단을 상대 진영에 파견키로 해 영호남을 잇는 포스코 행렬의 등장도 예고돼 있다.

축구계의 한 인사는 "수원과 울산 같은 팀은 구단에 돈을 들이붙다시피 하면서 스타급 선수를 영입, 우승의지를 다졌으나 '절반'만 투자한 포스코가 K리그와 FA컵을 모두 차지했으니 구단주인 이구택 회장이 느끼는 감동은 두 배, 세 배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인들도 "축구시즌이 모든 기업들의 결산시점에 맞춰 마감되는 것도 이구택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견실경영 홍보효과를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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