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땅 가야산] 홍순식 치인리 이장

입력 2007-11-19 07:27:57

통일신라말 기울어져 가던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좌절한 고운 최치원은 가족들을 데리고 가야산으로 은거했다. 가야산의 진가를 1천100여 년 전에 벌써 알아보고, 은거지로 삼은 것. 홍류동 계곡을 중심으로 산 까닭에 농산정 외에 최치원과 얽힌 유적이 곳곳에 있다.

집단시설지구가 들어서 있는 치인리(緇仁里)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최치원의 이름을 따 치원(致遠)이었으나 그후에 치인(致仁)을 거쳐 지금의 지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명에도 최치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셈이다.

치인리 이장을 맡고 있는 홍순식(65·사진) 씨는 홍류동 계곡과 최치원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각별하다. "홍류동 계곡은 굳이 자랑을 하지 않아도 전국에 소문난 명소이지요. 해인사를 찾는 분들이 아름다운 계곡을 보고 감탄을 많이 하시지요. 특히 고운 선생님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성을 갖춘 계곡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홍류동 계곡의 백미를 가을 단풍으로 꼽지만 홍 씨는 봄에도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잎이 피어나는 봄에 홍류동 계곡을 찾으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할 수 있지요. 저마다의 색깔과 모양을 지닌 새순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신기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시사철 물이 좋고, 깨끗하고 짙은 숲도 홍류동 계곡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홍 씨는 "아름다운 계곡을 보존하기 위해 주민들이 앞장서 계곡을 자주 청소하고 있다."며 "홍류동 계곡을 찾는 분들이 마음 편하게 쉬다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야산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 명산 중의 하나"라며 "계곡과 숲이 좋은 가야산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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