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또 연패 수렁…서울 SK에 대패

입력 2007-11-17 08:19:10

▲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대 서울 SK 경기서 오리온스의 이동준이 골밑슛을 시도하다 볼을 놓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대 서울 SK 경기서 오리온스의 이동준이 골밑슛을 시도하다 볼을 놓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지난 시즌 대구 오리온스는 어느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최고의 창을 갖고 있었다. 피트 마이클은 193㎝이라는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정확한 슛, 뛰어난 운동신경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까지 더해 최고의 공격력(평균득점 35.12점)을 과시하며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승현이 부상 여파와 대표팀 차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도 마이클이 있어 오리온스는 공격 농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선발제도가 바뀌면서 자유계약제 때 활약한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됨에 따라 마이클도 한국을 떠났다.

올 시즌 마이클을 대신한 선수는 2002-2003시즌 득점왕 리온 트리밍햄(36). 그러나 많은 나이 탓인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은 지난해만 못한 상태다.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트리밍햄은 15점을 넣는 데 그쳤다. 더 문제는 2점슛을 14개 던져 5개만 성공시킨 부분. 연이은 공격 실패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2쿼터까지는 그럭저럭 따라붙었지만 추격 기회를 맞을 때마다 공격에서 실수가 이어져 SK에 68대8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홈에서 7연패이자 올 시즌 5연패 사슬을 끊자마자 다시 3연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1쿼터 오리온스는 오용준(11점)의 3점슛 2개로 잠시 기세를 올렸지만 중반 이후 트리밍햄의 골밑 공격이 잇따라 무위에 그치며 기선을 잡을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2쿼터에 트리밍햄과 정재호(23점)가 각각 7점씩 넣으며 분전했으나 1쿼터에 부진했던 SK 방성윤(19점)이 연이어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8득점, 오리온스의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36대39로 뒤진 채 3쿼터를 시작한 오리온스는 정재호의 장거리 3점포 2개로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몰아가나 싶었지만 SK 문경은에게 발목을 잡혔다. 문경은(18점)은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3쿼터에만 11점을 쓸어 담았다. 4쿼터에는 SK 래리 스미스(20점)까지 득점에 가세했으나 오리온스는 정재호가 8점을 넣었을 뿐 다른 선수들이 부진, SK를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김효범(18점)과 신인 함지훈(20점)을 앞세운 홈팀 울산 모비스를 91대79로 꺾었다. 10위 모비스가 패하는 바람에 9위였던 오리온스는 공동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는 면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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