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지고 챙기고 바꿔라!…품 들인 만큼 남는다"
천정부지. 기름값 이야기다. 어떻게 휘발유가격은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올라만 가는지…. 고유가 시대에 생활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아예 차량을 세워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카풀은 기본이고 주유 할인카드로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도 많다. 인터넷의 기름값 비교 사이트를 뒤지는 사람도 생겼다. 겨울 초입, 서민들의 유(油)테크를 취재했다.
▶카풀족
최근 대구지역 일터마다 카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책임테크툴은 지난달 회사 인터넷 게시판에 '카풀광장'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기름값이 치솟자 회사 측에서 직원들의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고안했다.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은 자신의 운행코스를 게시판에 올리면 카풀을 원하는 사람들은 리플을 달면 된다. 이 코너를 운영하면서 20, 30명의 직장인이 카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최호중(28) 씨는 "요즘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카풀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20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주유소 순례족
인터넷의 기름값 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주유소 순례족이 늘고 있다. 정승훈(38·대구시 수성구 상동) 씨는 최근 인터넷 기름값 비교사이트에서 대구시내에서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내 이곳을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정 씨는 "웬만하면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해도 업무상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트렁크 안의 물건을 줄여 무게를 가볍게 하거나, 타이어의 적정 압력을 유지해 연료 소비를 줄이는 요령도 동료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카드족
정유사와 제휴가 된 주유 할인카드를 이용하면 ℓ당 40~100원을 아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현수(35·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씨는 요즘 기름을 주유할 때 항상 주유할인카드를 늘 사용한다. 주유할인카드를 이용할 경우 ℓ당 40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예전에는 현금을 사용했지만 주유할인카드로 결제하면서 한 달 평균 1천 원 정도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족
심정훈(34·대구시 동구 신서동) 씨는 지난달부터 차를 집에 두고 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심 씨는 "휘발유 가격 부담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다."면서 "요즘 아파트 주차장에는 한낮에도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심 씨처럼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지하철 이용객은 945만 1천716명으로 9월 831만 6천757명에 비해 13.6% 증가했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하철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얌체족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사 휘발유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모(35) 씨는 "요즘 차를 운행하기에는 부담이 만만찮아 어쩔 수 없이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싼 유사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고유가를 낳게 한 고액의 세금이 인하되지 않는 한 유사 제품 사용자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인 연료펌프나 인젝터와 같은 중요 부품을 조기 마모시켜 시동불량이나 운행 중 시동꺼짐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 난방 油테크는 이렇게…
겨울을 맞는 주부들의 마음은 무겁다. 휘발유뿐만 아니라 난방유 가격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난방비를 아끼는 절약요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보일러 점검 및 청소=보일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보일러 밸브를 열어 공기를 빼줘야 한다. 물에서 생긴 기포들이 온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공기를 빼다 보면 시뻘건 녹물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이 역시 빼주는 것이 좋다. 보일러 연통과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10%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온수는 40℃로 설정=온수를 사용할 때 40℃에 맞춰 두면 따뜻한 정도의 온수가 나온다. 보통 3단계나 60℃에 온수가 맞춰져 있는데 그것을 1단계나 40℃에 맞춰 사용하면 온수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문풍지와 커튼 활용=문풍지는 저렴한 가격으로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실외의 차가운 공기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준다. 햇볕이 잘 드는 낮에는 커튼을 활짝 걷어 햇볕을 받아들이고 어두워 질 때는 커튼을 쳐 내부 열을 차단하기만 해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전기료 누진제 피해야=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전기스토브나 전기온풍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유류비는 쓰는 만큼 비용을 부담하지만 전기는 사정이 다르다. 누진제를 적용받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난방 온도는 선택적으로=보일러 온도조절기의 난방온도를 한곳에만 고정하지 말고 외출할 때는 외출에 맞는 기능을 설정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겨울철 건강을 생각한다면 실내 온도를 18℃에서 2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내 온도는 1도만 낮춰도 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모현철기자
♠ 車테크는…
어떻게 차량 연료을 아낄까? 연료소모를 최소화하는 습관화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은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실천이 문제. 지금부터라도 실행에 옮겨보자.
▶운전습관=기름값을 아끼는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운전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급출발이나 급정거는 정상적인 출발·정지보다 약 5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시동을 걸고 30초∼3분 정도 워밍업하는 것도 기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시속 60∼80㎞를 경제속도라고 한다. 차량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이 속도 구간에서 운행하면 가장 좋은 연비를 가질 수 있다. 시속 100㎞ 이상이 되면 공기저항으로 시속 80㎞로 달릴 때보다 약 2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기어 변속을 부적절하게 하는 것도 연료 낭비의 원인이 된다. 가장 좋은 변속 방법은 계기판 엔진 회전계의 눈금이 2천∼3천rpm에서 운행하는 것이다. 자동변속기는 엔진 회전수가 높다고 생각될 때 가속페달을 살짝 놓은 듯하다가 다시 밟아주면 일정 구간에서 수동으로 변속된다.
▶차량 점검=우선 타이어 압력부터 점검해보자. 타이어 압력이 낮은 상태에서 운행하면 타이어 접지부에 부하가 걸려 연료 소모가 훨씬 많아진다. 수시로 타이어 압력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일반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점검하고 보충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짐을 줄여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하면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않는다. 10kg의 짐을 싣고 50㎞를 달리면 80㏄의 연료가 추가로 소모된다. 불필요한 짐은 치우고 운행하는 게 경제운전의 첫걸음이다. 주유할 때도 마찬가지. 무조건 다 채우지 말고 2만∼3원어치만 주유하자.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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