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 지역민 간절한 목소리 무시"

입력 2007-11-15 10:22:44

수도권 집중 보도 토론회 "불매운동 검토 필요"

▲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전국지 신문들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불매운동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전국지 신문들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불매운동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수도권 집중에 관한 전국지의 보도실태 토론회' 장면.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지역민의 간절한 목소리를 폄하, 왜곡, 무시하는 전국지 신문들의 오만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절독운동'이나 '불매운동' 같은 보다 강력한 실천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수도권 집중에 관한 전국지의 보도실태 토론회(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수도권과밀반대전국연대·지방분권국민운동 공동주최)'에 참석한 김재훈(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참언론대구시민연대 공동대표와 토론자들은 전국지들의 삐뚤어진 행태와 관련, 잘못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2003년 지방살리기 3대 입법 추진을 위해 비수도권 주민 1만 명이 서울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조선·중앙일보 등 독과점 전국지들은 단 한 줄의 보도도 하지 않았고 2004년 행정수도이전의 경우에도 충청권에서 불만이 폭발해 전국지 불매운동에 들어가 특정 신문의 판매부수가 급격히 떨어지자 비로소 보도태도의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2003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5년간 조선·중앙일보의 수도권 규제완화 및 국토균형발전정책 이슈별 보도분석을 한 결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아예 외면하거나,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한 문제점들은 완전히 도외시한 채 일부 수도권 중심주의자들의 관점만 지속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정희 지방분권국민운동 대변인은 "전국지들은 지역민의 관심을 지방면에 가둬 두는 방식으로 비수도권 주민들을 '홀대' '무시'하는 야비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지역지'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절독운동'이나 '불매운동'같이 비수도권 주민들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실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때에만 이런 관행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국토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정책과 관련, 대안을 위한 건설적 비판이 필요하지만 지역 일간지들도 이 점에서 소홀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파성이 강한 독과점 전국지들은 언론·정치권 유착 메커니즘을 이용, 자신들의 이익과 관점을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지역문제와 이슈는 희생당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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