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 커피 얼룩에 흔들흔들…노선 안내판은 광고지로 도배
13일 오후 대구 북구청 맞은편 시내버스 승강장. 승객 4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나무의자에 앉지 않고 서 있었다. 김문자(39·여) 씨는 "매일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데 승강장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돈 들여서 예쁜 승강장을 만들었으면 관리도 제대로 해야지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볼까봐 낯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의자는 고정되지 않은 채 흔들렸고, 누군가 마시다 흘린 커피까지 굳어 있었다. 버스노선이 그려진 안내판 기둥 곳곳에는 과외전단지며 스티커가 잡다하게 붙어 있었고, 기둥에 부착된 노선도는 절반이 부서져 너덜거렸다. 또 승강장 플라스틱 가림막에는 광고지를 붙였다 뗀 스티커 자국들로 지저분했고, 한 번도 닦지 않았는지 빗물과 구정물이 튄 까만 자국으로 물들어 있었다. 학생들이 이곳저곳에 화이트펜으로 그려놓은 낙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취재진이 724번 버스를 타고 대구 북구 학정동까지 버스 승강장 10여 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승강장의 버스노선 표지판이 너덜거렸고, 승강장 내·외부의 청소상태도 불량했다. 밀리오레 앞 버스승강장은 불법광고물을 뗀 흔적이 족히 100곳이 넘었다. 한 시민은 "요즘같이 바람이 많이 불고 가로수 낙엽이 많이 떨어지면 버스 승강장으로 낙엽이 모두 쓸려오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며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서 부서진 시설물은 정비하고 청소도 정기적으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태전초교 부근 승강장 인근에서 만난 이철민(40) 씨는 "시설물이 파손되면 어디에 신고를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버스승강장 청소 및 파손 시설물 수리를 민간업체에 위탁 관리해 오고 있고, 버스노선안내판도 시내버스조합이 민간업체에 위탁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승강장 청소는 민간업체에 위탁했지만 청소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신고가 들어오면 수시로 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하지만 일부 시설물이 파손·훼손되고 청소 상태도 불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수리 등 대대적인 정비·관리에 나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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