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다 대구가 더 따뜻" 昌 방문 온도차

입력 2007-11-15 09:19:20

대구선 계란 맞았지만 1천여명 환호…부산 상인·시민들과는 '평범한 교감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의 13, 14일 이틀간 대구·부산방문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온도로 측정한다면 대구가 38℃로 체온보다 높은 듯했다.

이 후보는 14일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두 지역의 차이에 대해 묻자, "대구는 정치의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 각별한 곳으로 가슴벅찬 곳이고, 부산은 피란 시절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곳"이라고 다른 뉘앙스로 얘기했다.

이 차이는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나타났다. 13일 서문시장 입구에 내리자마자 1천여 명의 인파가 그를 환호했으며 발걸음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환호성을 질렀고, 이런 와중에 머리에 계란을 맞는 사건도 있었다. 이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구의 두 얼굴(애증)을 봤다.

다음날 부산 자갈치시장엔 400~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생선가게 한 곳 한 곳을 둘러보며 무난히 부산시민들과 '평범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강연회도 대구가 더 뜨거웠다. 그는 대구의 월남참전전우회원들이 주최한 시국강연회에서 국가안보, 정체성, 대북정책 등에 대해 열변을 토했으며 참석자들 역시 기립박수를 보낼 정도로 환호했다.

부산에선 아시아연합포럼 주최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으며 자발적 분위기 속에서 일부 연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이틀 동안 대구·경북과 부산의 '온도차'는 느꼈지만 고향 충청지역에 이어 두 지역에서의 호의적인 분위기에 고무된 듯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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