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김경준 불씨' 어디로 튈까?

입력 2007-11-15 09:50:23

16일쯤 귀국…메가톤급 변수 정치권 긴장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투자자문회사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BBK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경준 씨가 16일쯤 귀국, 검찰수사를 받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혹의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후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고, 모든 게 허위일 경우 의혹을 제기해왔던 범여권이 거센 역풍에 휘말릴 것이란 측면에서 대선의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의혹의 핵심은 이 후보가 과연 ▷BBK의 실제 소유주인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는지 등이다.

특히 실제 소유주 의혹과 관련, 범여권은 BBK의 개정 정관에 최종 의사 결정자가 '발기인 이명박'으로 표시돼 있다는 점을 들고 있으며, 이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세운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투자금이 BBK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게는 BBK의 주식이 한 주도 없고 발기인이나 주주 이사가 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다스 투자설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당초 계획됐던 '대선후보 등록일(25, 26일) 이전' 보다 늦어질 수 있으나, 발표 전이라도 언론을 통해 일부 내용이 잇따라 보도될 수 있으며, 이와 맞물려 여론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 주목된다.

만약 이 후보에 대한 여론지지율이 그다지 영향을 받지않게 된다면 그의 대선행보는 탄력이 붙게 되고 박 전 대표로 부터도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역시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비난여론이 거세져 지지율이 상당 수준 하락하게 된다면 박 전 대표 입장도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다시 바뀔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박 전 대표로서는 한나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들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었다는 측면에서 여론을 상대로 이 후보의 결백성을 주장하기 쉽잖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또한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행보에도 더욱 힘을 붙일 수 있고 결국 대선 판세가 막판까지 불투명해지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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