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일이다. 대구·경북지역의 학생 5만 5천538명이 응시를 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학업에 전념해 온 수험생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자녀 뒷바라지를 해 온 학부모님들의 노고도 많았다.
수학능력시험을 치고 나면 항상 탈고 많고 말도 많다. 대학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의 점수와 내신 성적의 비율을 얼마만큼 적용할 것인가의 논란은 수험생 개개인의 이해와 또 대학 측의 우수학생 선발이라는 차원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 간의 마찰이 항상 심하게 노출된다.
또한 평가문항의 난이도 문제는 좁은 의미에서 보면 난이도가 개인 특성에 따라 득실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은 똑같은 시험문제이고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수능시험이 학교생활 12년을 단 한 번만의 평가에서 얻은 점수로 대학 입시에 적용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수능이 교육평가원에서 거듭된 연구에 의해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순을 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또 수능시험을 기대한 만큼 성취하지 못해서 실의에 찬 학생들에게 용기를 줄 것인가가 문제다.
오늘 저녁만 해도 수험생이 시험을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자기 방에서 문을 잠그고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고 실수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을 것이라는 예감에 마치 천지가 무너지는 듯 한숨을 쉬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부모님들은 어떤가? 수험생이 있는 집안에서는 음성을 높이거나 얼굴 표정 한 번 바꾸지 못한 채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마조마하게 숨을 죽이며 일 년을 보냈다. 그동안 교회나 사찰에서 정성으로 기도한 부모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부모님은 수능에 실패했다고 낙담하고 있는 자녀에게 무엇보다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시험성적이 인생에서 전부가 아니며 좀더 멀리, 더 넓게, 그리고 큰 차원에서 인생을 보게 해야 한다. 실제로 대학을 선택하고 학과를 결정하는 것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재 경쟁이 치열한 학과나 계열을 선택하는 것보다 10년 뒤에 각광을 받을 만한 직업을 권유할 필요가 있다.
즉 '뉴프로'의 직업을 생각하면 용기를 줄 수 있다. 미래 유망직종에 관한 학과 선택을 유도해서 마음을 풀게 하고 또 단단한 각오가 엿보이면 재도전도 해보게 하는 것도 용기를 북돋우는 일의 하나가 될 것이다.
장식환 시조시인·영진전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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