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문화예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칭 '대구문화재단' 설립 청사진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1천억 원대의 기금으로 문화재단을 설립, 지역 문화예술 진흥정책의 입안, 결정, 집행 및 각종 문화예술 행사 총괄 업무를 맡기고 이를 디딤돌로 대구를 문화예술의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공연장'미술관'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공간인 '문화창작교류센터'와 1천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 설립은 문화예술 공간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대구시민회관과 대구문예회관, 대덕문화전당에 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리모델링 계획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간 역대 대구시장들은 선거 때면 예외없이 문화도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가도 하나같이 흐지부지 끝내버렸다. 한강 이남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라는 시민들의 자부심도 사라져갔다. 광주와 부산 등이 광주비엔날레,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국내외로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것을 보며 위축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구문화재단 설립은 서울'인천'광주 등에 이은 전국 7번째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市格(시격)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차원에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참에 지역 문화예술의 역량을 한껏 높일 수 있다면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만 거창한 龍頭蛇尾(용두사미)꼴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문화재단 및 새 문화공간 설립 등에 소요될 재원 조성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문화예술도시 대구'를 향한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적극적이고도 현실성 있는 추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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