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묻지마 투자' 제동 걸릴까?

입력 2007-11-14 09:07:31

설정 2주만에 4조원 육박

미래에셋이 내놓은 인사이트 펀드가 설정 2주만에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 자리에 오르면서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의 펀드 판매기관이 국민은행이 인사이트 펀드 판매를 중단, 인사이트 펀드로의 쏠림 현상에 대한 '브레이크'가 작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날보다 2천368억 원 증가한 3조7천8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말 설정된지 2주일만에 4조 원에 육박하는 돈을 빨아들인 것.

대구·경북에서도 수천억 원이 넘는 돈이 인사이트 펀드로 들어갔다. 대구은행에서만 13일까지 800억 원이 넘는 가입이 이뤄졌으며, 다른 증권사와 은행까지 더하면 적어도 3천억 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펀드는 순식간에 돈을 빨아들이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대규모를 기록하던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적립식' 펀드를 제치고 '대장 펀드'의 지위에 올라섰다. 9일 기준으로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적립식 펀드'는 3조7천9억 원을 기록, 인사이트 펀드에 1등 자리를 내줬다.

한편 국민은행은 인사이트 펀드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

권순보(국민은행 동대구지역본부) 팀장은 "국민은행은 당초 5천억 원의 인사이트 펀드 판매한도를 설정했으며 지난주 판매한도에 이름으로써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특정 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해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국민은행이 인사이트 펀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사이트 펀드가 ▷세부 운용계획 등 운용부문이 불명확하고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관련 전문인력 부재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한다고 했으면서도 정작 글로벌 네트워크의 기능은 미약 등의 이유를 들며 '묻지마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13일 이례적으로 "특정펀드로의 쏠림 현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사이트 펀드(클래스A형)의 누적수익률은 13일 현재 -3.50%를 기록, 초기 수익률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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