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득점포를 저지하라.'
대구 오리온스는 14일과 16일 서울 삼성, 서울 SK를 대구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벌인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SK는 각각 이규섭, 방성윤이라는 국내 포워드들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닮아 있다.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능한 이들을 저지하지 못하면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내줄 우려가 크다.
득점 부문 9위(국내 선수 중 2위)인 이규섭은 서장훈이 전주 KCC로 말을 갈아타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시즌만 해도 삼성의 주공격 루트는 외국인 선수와 서장훈이었고 이규섭은 백업 신세였다. 서장훈이 골밑 대신 외곽을 맴돌면서 더욱 설 자리가 없었지만 올 시즌 활기찬 공격으로 테렌스 레더(24.7점 12.9리바운드)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좋은 신장(198cm)은 국내 선수를 상대로 한 골밑 공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다.
방성윤의 평균득점은 22.6점.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 득점 부문 5걸 안에 당당히 4위(국내 선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외국인 선수 래리 스미스(14.4점)와 트래비스 개리슨(11.9점)을 제치고 SK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3점슛이 주무기지만 돌파력이 뛰어나 골밑 플레이에도 능하다. 체격조건(195cm)도 좋은 편.
종종 슛을 난사한다는 지적을 받기는 하지만 자신있게 던지는 슛은 그의 최대 장점이다. 최근에는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장 문경은(10점)과 전희철(7.3점)이 방성윤의 뒤를 받쳐주는 포워드.
이규섭과 방성윤은 뛰어난 가드의 지원을 받는다. 삼성에는 이상민(16.1점 6.9어시스트)과 강혁(7점 7.1어시스트)이 공격을 조율하고 SK는 신인 가드 김태술(11.4점 9.1어시스트)이 경기를 운영한다. 오리온스로서는 상대 가드의 발을 묶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규섭과 방성윤의 외곽포를 차단해야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오리온스의 포워드 이동준-오용준-이현준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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