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 '선택' 듣고 "크나큰 정치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12일은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 참석 차 대구와 구미를 방문한 이 후보는 지역민들의 환대에 기분이 한껏 고조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발언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결 여유도 찾았다.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은 "이 후보가 대구에서 기운을 얻고 상경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가 열린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는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장내 곳곳에 나부꼈다. 박 전 대표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이 후보는 연설 곳곳에서 박 전 대표를 배려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역사에 유례없고, 세계사에도 보기 드문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만들어냈고 박 전 대표처럼 깨끗한 승복을 하는 크나 큰 정치인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한껏 치켜세웠다.
강재섭 대표도 "박 전 대표는 고속도로를 이회창 씨와 손잡고 역주행할 분도 아니고 갓길로 갈 분도 아니다."며 "'유정복 비서실장을 보내주겠다.', '앞으로 단합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하셨는데 그러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종근 대구시 선대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후보에게 50%의 지지밖에 주지 못했다."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우리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이 후보는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에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 특강을 마친 뒤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서 반월당역까지 지하철을 타면서 직접 민심 속으로 뛰어들었다.
지하철 안과 역사, 거리 등에서는 이 후보를 알아보는 시민들로 북새통이었고, 지지자 20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이명박'을 연호하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파이팅!!. 꼭 당선되시라."며 "대구지하철을 대학교가 많이 있는 경산 하양까지 연장해 달라."고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구서 젊은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직접 만나니까) 밝고 활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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