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등단한 박주엽 시인이 시집 '난蘭, 말이오'를 지난해에 출간한데 이어 두번째 시집 '회룡포의 햇살'(문학예술출판부)을 상재했다. '회룡포'는 시인의 고향인 경북 예천의 영원한 표상이며, '햇살'은 그 추억과 회상이자 고향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해의 작은섬 고금도 가두리양식장에서 머슴살이를 했을 만큼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그의 삶과 고뇌는 '파편 같은 삶' '주름진 나이테' '먼지투성이로 얼룩진 육체' 등의 시어로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고향에 대한 상념은 더욱 애틋한 것이다.
하지만 정녕 추억과 회상에만 젖어 있지는 않는다. 현실을 응시하며 비리와 맞서 얼룩진 자화상을 비춰보기도 한다. 시집 '회룡포의 햇살'은 현란한 기교보다는 거친 세파를 체험하고 체득한 시인이 깨우치는 삶의 진의가 담겨있다.
도광의·이일기 시인은 그래서 "투박한 돌더미 사이에서 피어나는 풀꽃 같은 입심과 가락으로 향토색 짙은 고향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시쓰기는 어떤 고뇌와 고통을 이겨내는 인고의 값진 수확"이라는 박주엽 시인은 시집 판매 대금 전액을 고향의 노인복지회관에 맡길 생각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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