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간부공무원들, 인사에 정신팔려 '업무 뒷전'

입력 2007-11-12 10:00:00

혈세 낭비에 하위직 근무의욕 저하

문경시청 일부 간부 공무원들의 무능력과 근무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혈세가 세고 있는데도 감독이 안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올 연말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앞둔 문경시에는 최근까지 연공서열 및 정치적 줄타기로 진급 한 일부 서기·사무관들이 무사안일·복지부동 근무행태를 보이고 있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정년 후 3년간 연봉 1억 원이 보장되는 시 투자 문경골프장 본부장 자리를 따기 위해 간부공무원 사이에는 업무는 뒷전인 채 해바라기성 경쟁이 치열하다.

줄타기로 승진한 몇몇 사무관들은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해 유관기관과 잦은 문제를 일으키고 일부는 정년 2, 3년만 남기면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다.

실제 고참 B사무관은 근무시간중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즐기다 수차례 적발됐고 C사무관은 출장수당을 받고 출장을 나갔으나 개인 용무를 보는 등 도덕적 해이현상도 심하다.

문경국민체육센터 실내수영장이 11월 한달간 휴장하면서 어린이 이용객 안전을 위해 1개 레인 바닥을 40cm 돋우고 안전망을 설치하는 내부공사는 간부공무원들의 행정 무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실무진에서 계획한 이 공사는 공사비 2천만 원이 투입되는 반면 실효성은 거의 없고 한달 수영장 수입금 3천여만 원 감소, 강사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6천여만 원 손실이 예상되지만 담당 부서장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시는 가은읍 석탄박물관 주차장 뒷산 중턱에 위치한 '연개소문' 세트장 일부 구간(150m)에 목조계단을 설치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구간에 모노레일카(330m) 설치가 추진된 후 공사가 중단돼 방치되고 있다.

이 같은 예산 낭비 역시 간부공무원들의 무관심 때문이라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도 많다.

이모 공무원은 "하위직들은 사무관 승진이 현 구조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일부 말년 병장 같은 해바라기성 간부들이 직장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 한 간부는 "연공서열도 필요하긴 하지만 능력에 따른 발탁과 무능 공무원 퇴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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