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테마파크 '로봇랜드' 후보지가 다음주 중 확정된다고 한다. 로봇랜드는 경북과 대구를 비롯해 대전 등 10여 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유치신청 지자체들은 지난 7, 8일 이틀 간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산자부, 포스텍, 경북도, 포항시가 공동 출자한 포항지능로봇연구소(PIRO)가 지난 7일 오후 청사 개소식을 가졌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포스텍 및 국내외 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연계해 로봇 산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에 발맞춰 포항을 '로봇 시티'로 선포했다. 로봇랜드 유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는 점에서 개소 시기 선택이 적절했다.
로봇랜드 유치전에서 현재 경북(포항+경주)과 대전이 다소 앞서고 나머지 지자체들이 뒤쫓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북도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27만여㎡를 '로봇랜드' 터로 잡아두었다. 경주 인근 포항에는 지능로봇연구소와 더불어 포스텍,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방사광가속기 등 지능로봇 인프라가 풍부하다. 게다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천만 명을 넘어 포항'경주는 최적의 로봇랜드 후보지다.
그러나 산자부는 로봇랜드 유치전 과열을 이유로 한 차례 선정을 미룬 데 이어 탈락 지자체에 대한 '배려'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 산업발전심의위원회에서 평가결과를 심의한 뒤 예비 후보지를 공식 발표하고 탈락 지자체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봇랜드 유치 실패 지자체에 대한 무마책이긴 하나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아쉽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결과 발표만 남았다. 포항과 경주가 로봇랜드 후보지로 선정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로봇랜드 선정에서 탈락한다고 미래산업이며 성장동력산업인 로봇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북뿐 아니라 대구 역시 로봇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메카트로닉스를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가 로봇랜드 유치에 성공한다면 경북과 대구는 서로 연계한 로봇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 경제통합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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