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소방가족에 며느리까지

입력 2007-11-06 09:18:15

문경소방서 박용희 반장·박현재·김태희 소방사

문경소방서 부자(父子) 소방관 가족이 소방관 며느리를 맞아들여 화제다.

그 주인공들은 아버지 박용희(54) 반장과 아들 박현재(28·소방사), 며느리 김태희(27·소방사) 씨.

예천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박 반장은 지난 2003년 임용돼 문경소방서 구조대 응급구조사로 활동하던 며느리 태희 씨를 4년간 지켜봤다고 한다.

박 반장은 "처음 봤을 때 태희가 활달하고 싹싹해 마음에 들었는데 동료 직원들 사이에도 '인기 짱'인 것을 보고 며느리로 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2년 전 포항소방서에서 근무하던 현재 씨가 문경소방서 가은 119안전센터로 자리를 옮기자 박 반장은 지난해 8월 아들과 며느리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주선했다.

격일 근무를 하는 업무 특성상 자주 만나기 힘들었지만 직장 동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007 작전식 데이트를 벌인 끝에 결국 두 사람은 지난 9월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은 같은 직업을 가진데다 취미활동도 똑같아 생활 자체가 너무 재미있단다.

예천군 테니스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 반장은 테니스 실력이 준 프로급인데, 어릴 때부터 테니스를 배운 아들 현재 씨의 실력도 만만찮다.

여기에다 며느리 태희 씨도 이에 질세라 비번날에는 내년 테니스대회 출전을 목표로 테니스 레슨을 받고 있다.

태희 씨는 "직장의 대선배님이신 시아버님의 조언이 바로 실무의 정석이어서 너무 도움이 된다."며 "시아버님과 테니스를 칠 때면 긴장도 되지만 이내 마음이 가벼워져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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