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으로도 나온 배를 가리지 못했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발걸음도 젊은 시절과 달리 무거웠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과 모교의 명예를 걸고 뛴다는 마음만은 그대로였다.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8회 상·경전에서 상원고와 경북고 야구부 OB 선수들은 열심히 치고, 던지고, 달렸다.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상원고의 김용국(현 삼성 라이온즈 2군 코치)은 "막상 시합을 하려니 가슴이 뛴다. 일주일 정도 연습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양준혁(상원고·삼성)은 "오랜만에 동문들과 어울리니 기분이 참 좋다."고 전했다.
경북고는 이번 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 지난해 대회에서 상원고에 0대4로 패한 아픔을 씻어냈다. 1회초 1점을 먼저 따낸 경북고는 4회초 2점을 추가하는 등 경기 내내 앞서며 승리를 낚았다. 상원고는 0대1로 뒤진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양준혁이 병살타를 친 것이 아쉬웠다. 양준혁의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킨 경북고 유격수 정병곤(단국대)은 7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바로 잡은 뒤 2루에 송구, 다시 한 번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경북고 김현욱(삼성 2군 코치)은 "더 많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해 대구 지역 야구인들의 축제로 승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열린 재학생 간 경기에서는 경북고가 지난해 패배(1대8)를 설욕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2대2로 비기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시즌을 마치고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은 이승엽(경북고·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경기장을 찾아 동문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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