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챔프전 1차전서 성남 3대1 격파

입력 2007-11-05 08:09:18

파리아스 마법, 전력차 또 뒤집었다

브레이크 없이 전진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거센 기세가 성남 일화 마저 삼켜버렸다. 예상 외의 승리에 포항은 승리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포항은 4일 포항 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 2007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박원재, 고기구, 이광재가 잇따라 골망을 흔들어 장학영이 한 골을 만회한 성남을 3대1로 눌렀다.

정규리그 5위인 포항은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 울산 현대, 수원 삼성을 무너뜨린 데 이어 정규리그 1위 성남 마저 격침,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한 골 차로 패하더라도 1992년 이후 15년 만의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날 포항은 조네스, 슈벵크, 따바레즈의 '브라질 공격 삼각편대'가 전방에, 좌우 측면에 박원재, 최효진이 나섰고 중앙엔 베테랑 김기동과 황지수가 포진했다. 성남은 부상으로 빠진 모따 대신 이따마르와 최성국, 남기일이 전방에 , 김두현이 공격형 미드필더, 음주 파문에 휩싸인 김상식이 손대호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초반 탐색전 후 성남의 손대호가 전반 13분 중거리포를 쏘자 포항은 따바레즈가 터닝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21분 성남의 박진섭이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다 기습적으로 중거리슛을 날렸고 2분 뒤에는 포항의 슈벵크가 수비 둘을 제치고 날린 슛이 성남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31분, 포항의 '득점 공식'이 되다시피 한 따바레즈의 프리킥에서 시작된 선제골이 터졌다. 따바레즈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감아올린 프리킥이 수비수에 스친 뒤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박원재가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공격 주도권을 쥔 포항은 전반 35분 조네스의 왼발 논스톱 슛에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는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황재원이 슛으로 연결하는 등 성남을 위협했다.

후반 들어 성남이 만회에 나섰으나 후반 13분 남기일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포항은 후반 들어 올 시즌 중반 이후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고기구와 특급 해결사 이광재를 조네스와 슈벵크 대신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계속 당겼고 성남도 남기일과 손대호를 김동현과 한동원으로 교체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8분, 포항의 득점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박원재가 왼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고기구의 머리에서 방향이 틀어지며 성남 골문에 꽂혔다. 이어 1분 뒤에는 고기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광재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슛, 세번째 골로 결정타를 날렸다.

성남은 후반 35분 김동현의 골이 오프 사이드 반칙으로 선언됐고 인저리타임 때 장학영의 골로 겨우 한 골을 만회, 11일 홈에서 역전 희망의 불씨를 살리게 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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