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펀드시대…투자 비법은 이렇다

입력 2007-11-05 07:48:29

판매회사 잘 고르면 '절반은 성공'

활짝 열린 펀드시대.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금융기관을 방문해 가입하느냐도 펀드 수익률을 좌지우지하는 요건이 되고 있다.

판매사별로 펀드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서 펀드를 가입해야하는 것일까?

◆좋은 가게로 가세요

"사실 자기 회사 계열의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상품을 먼저 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좋은 펀드'보다는 '우리 회사 펀드'부터 소개하는 것이죠.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대구시내 한 금융기관 펀드 판매 직원)

이 직원 얘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구은행을 비롯, 자산운용사를 소유하지 않은 지방은행의 펀드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펀드평가가 보험사를 제외한 50개 펀드 판매사들이 지난해 판매한 국내 주식형펀드(설정액 50억 원 이상) 연간 수익률을 단순평균치로 따져보자 판매사간 수익률 편차가 최고 12%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를 제외하면 제주은행의 1년 수익률이 7.91%로 은행권 최고였다. 다음은 대구은행. 대구은행은 1년 수익률이 7.29%로 제주은행 다음으로 높았다.

양인식 대구은행 제휴사업부 부부장은 "대구은행은 여러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상품을 위원회 개최를 통해 집중 검증, 선택하기 때문에 특정 상품 밀어주기가 전혀 없다."며 "때문에 수익률이 당연히 높게 나오며, 펀드 판매액이 제주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실제적으로 전국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펀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 자료를 보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1년 수익률이 2.87%에 머물렀고, 농협은 0.98%였다.

한편 증권회사를 포함하면 부국증권, 서울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등이 펀드 수익률 1위에서 4위까지를 차지했다.

◆자사 펀드 밀기 막아라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계열 운용사의 펀드를 집중적으로 '미는' 관행을 감시하기 위해 판매사별 계열사 펀드 판매 현황을 공시하기로 했다.

자산운용협회는 지난 2일부터 협회 홈페이지(http://www.amak.or.kr)를 통해 각 판매회사별로 계열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을 발표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펀드 판매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판매회사들이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판매 펀드를 선정하고 투자자들은 보다 다양한 펀드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판매사와 운용사별로 각각 조회할 수 있으며, 계열사 간 '지분율'과 '판매비중', '설정잔액'으로 구분돼 매월 마지막날을 기준으로 제공된다.

협회 홈페이지 상단의 '전자공시/통계'로 들어간 뒤 첫화면의 '판매사별 계열운용사 판매비중 현황' 또는 '통계정보→회사별통계→판매사별 계열운용사 판매비중'의 경로로 이용하면 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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