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주저앉히기 고강도 압박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이 이 전 총재의 대선잔금 문제를 걸고 나왔다. 이는 한나라당에 차떼기정당이란 오명을 안긴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으로 이 전 총재에 대한 융단폭격의 서막을 알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1일 "이 전 총재가 출마하려면 2002년 대선 당시의 대선자금 내역부터 밝혀야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총장은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과 관련, 그 책임을 자기가 지겠다고 했다."면서 "당은 이 사건 때문에 지난 5년동안 '차떼기당'의 오명을 쓰고 사죄의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최병렬 대표가 이 전 총재 대선잔금과 관련된 수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한나라당과 이 후보측은 이 전 총재 출마설을 놓고 출마가 기정사실화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 이 후보측은 "이달 중순까지 이 후보 지지율이 50%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 이 전 총재는 출마 않을 것"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이 전 총재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이 후보측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대선출마선언도 않은 이 전 총재가 20% 안팎의 지지율로 2위로 올라서면서 대책마련을 서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이 후보쪽의 이 전 총재 출마설의 대응은 일단 '투트랙(two track)'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끌어안고 이 전 총재는 주저 앉히는 전략. 이 전 총재에 대해선 여론전을 통해 출마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 이 전 총재가 출마를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세력의 분열 책임을 면할 수 없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이 사무총장이 이 전 총재의 대선잔금 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또 이 전 총재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해 과거 이 전 총재 측근들을 총동원한다는 계획. 주요 당직자들 가운데 이 전 총재 시절 특보와 측근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이 전 총재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해 총 동원된다.
무엇보다 이 후보측이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 이 전 총재가 기대고 있는 당내세력이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만 입장을 정리하면 이 전 총재 출마문제는 자동 정리된다는 입장이다. 즉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 출마와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마디만 한다면 게임은 끝이라는게 이 후보쪽의 판단이다.
따라서 이 후보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오만의 극치"라고 진노한 박 전 대표 끌어안기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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