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운영자 재계약 관행 깨고 공개경쟁 붙여
대구시와 구·군이 최근 지방 공기업이나 시민단체 등에 맡긴 각종 수탁관리 사업의 투명성 확보 등 체질 강화에 나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동안 위탁사업체를 한번 선정한 뒤에는 기존 운영자들과 재계약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 모집으로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 이는 위탁사업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운영의 효율성을 살릴 수 있고 시민 서비스 향상을 꾀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일 대구시는 대구시민운동장 내 체육시설관리사무소에서 '공공체육시설 수탁기관 모집'에 대한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시설관리사무소는 두류테니스장,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대구유도관, 대구검도관, 대구빙상장 등 11개 공공체육시설을 내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운영할 수탁기관을 새로 선정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시 사업비로 건립된 이들 체육시설은 개장 뒤 줄곧 한 사업체에 위탁 관리됐으나 이번에 공개 모집이 이뤄지면서 일부 시설의 경우 수탁기관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는 테니스장, 빙상장 등 수익 시설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문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4일 대구관광정보센터 및 시티투어의 위탁사업체를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구시관광협회로 교체했다.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00년 관광정보센터 개관 뒤부터 줄곧 위탁 관리를 맡아왔으나 공개 모집 후 열린 이날 '수탁기관 선정 심사위원회(위원장 권영세 대구시 행정부시장)'에서 관광협회와 경쟁했으나 밀려난 것. 관광정보센터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10년 11월 30일까지, 시티투어는 오는 26일부터 2010년 11월 25일까지 각각 3년간 관광협회에 위탁 운영된다.
이번 공개경쟁에서 시 공기업이란 특혜 아래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던 시설관리공단은 예기치 않은 탈락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체 변경으로 올해 시가 6억 8천만 원을 지원한 관광정보센터 및 시티투어의 운영은 인건비 절감 등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달서구청은 시민단체가 맡아왔던 달서구청소년수련관의 수탁기관을 최근 새로 공개 모집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변질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공개 모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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