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입력 2007-11-01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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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거나 필기 할 때 종이가 땀에 젖어 글을 적을 수가 없고, 악수라도 할라치면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까 전전긍긍한다면….

몸 특정 부위에 유난히,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일상의 경험들이다.

다한증은 인체의 모든 부위에서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흔한 부위는 손바닥이며 다음이 겨드랑이, 얼굴, 발 등에서 자주 나타나며 이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 심지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겨드랑이 다한증은 땀 때문에 젖은 부분이 겉옷에 드러나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하며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악취가 따라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마와 두피에 과도하게 땀이 많이 나는 안면 다한증의 경우는 평소엔 땀이 나지 않다가도 음식을 먹을 때만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미각성 발한도 있다.

◆다한증의 치료=국소적 약물 바르기나 전신 약물 투여, 이온 영동법, 정신치료, 보톨리늄 주사, 지방흡입술, 흉부교감신경절제술 및 교감신경차단술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들은 대개 일시적이고 국소 부위에만 효과를 보이며 수개월 후엔 재발하는 등 확실한 치료법이 없었으나 흉부교감신경절제술 및 교감신경차단술이 개발된 후 많은 환자들이 일상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흉부교감신경절제술 및 교감신경차단술=교감신경은 자율적으로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신경으로 흥분상태에서는 땀을 분비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땀 분비를 자극하는 교감신경을 끊어주면 다한증은 치료 될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수술법이다.

최근 의료기기의 첨단화로 과거보다는 좁아진 직경 2mm정도의 흉강경을 이용, 수술하기 때문에 상처도 남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고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교감신경절제술 및 차단술은 수술 직후 땀이 전혀 나지 않아 되레 불편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땀이 나기도 한다.

다만 효과는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손바닥 다한증은 99%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겨드랑이와 얼굴 다한증은 70~90%, 발 다한증은 50%미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경절제술은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데 그 까닭은 수술 후 올 수 있는 보상성 발한 때문이다.

보상성 발한이란 시술한 부위에는 땀이 더 이상 나지 않게 되지만 대신 땀이 잘나지 않던 몸과 등, 복부, 허벅지 안쪽에 더 땀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시술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보상성 발한은 약 50%의 환자에게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도 대개는 경미한 정도의 땀이 나며 드물게 심하게 땀이 나는 경우도 있으며 손바닥보다는 겨드랑이, 얼굴, 발 다한증의 경우 이 같은 부작용의 빈도는 더 높다.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은 현재도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수술기법이 발전하고 있고 또한 연구도 진행 중이지만 한 번 절제한 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수술여부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생각한 후에 결정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흉부외과 배지훈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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