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매일 한글백일장] 지역에 은은한 '문학의 향기'

입력 2007-11-01 10:37:56

▲ 매일백일장 시상식에서 남유진 시장이 입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 매일백일장 시상식에서 남유진 시장이 입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 주최 매일 한글백일장 20회 시상식이 31일 오후 4시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매일신문사 이진협 상무와 남유진 구미시장, 구미시의회 전인철 의장, 이상현 구미교육장 등 기관단체장과 수상자 63명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관계기사 19면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김순조(48·김천시 덕곡동) 씨가 100만 원의 상금을 받고 자신의 작품을 낭독했다. 매일신문 중부지역본부는 수상작품집 '밥상'을 수상자들과 가족, 문학인들에게 배부했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매일신문이 개최해온 매일백일장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가 설립된 후 첫사업으로 1988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구미여성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당시엔 구미지역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일반주부, 직장여성, 여고부로 구분했다. 3회 때부터는 매일여성한글백일장으로 이름을 바꿔 중부본부 산하 시군지역의 여성들까지 확대했다. 2000년부터는 참가자격을 경북지역 전역으로 확대했고, 2003년부터는 여중부 신설, 20회째인 올해부터는 참가자격을 남성들까지 확대했다.

매일백일장 20년의 역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소득은 '길문학회' 탄생이다. 제1회 구미여성백일장에 입상한 권기옥 김수나 김기옥 민혜숙 박경영 손영아 장덕자 홍두순 씨가 모여 문학동인회를 결성, 백일장의 주제였던 '길'의 명칭을 따 '길문학'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문학동인 활동의 장을 펼쳤다.

회원들의 문학지도는 김양헌(문학평론가-현 금오공고 교사) 선생이 맡았다. 김양헌 선생은 "길문학회가 구미지역 여성들의 문학활동의 모태역할을 한 셈"이라며 "아마추어였던 회원들이 1년에 한 번씩 작품집을 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13집까지 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길문학회 동인들은 매년 작품 발표회와 문학가 초청 심포지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93년에는 장덕자 회원의 수필 '내일은 어머님 생신날'이 대구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다시 여성신문에 당선되는 등 길문학 회원들이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다. 12월엔 중부관리공단 강당에서 문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회원들의 개인적인 활동도 활발했다. 민혜숙 회원은 콩트를 지역신문에 연재하기도 했다. 이기숙 회원도 매일신문 주말칼럼, 권현숙·황현희 씨는 매일춘추 칼럼도 썼다.

특히 구미를 떠나 부산에서 터를 잡은 조말선(42) 회원은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폐가'라는 시로 등단한 후 다시 현대시학에 등단해 눈길을 끌었다. 조 시인은 2001년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바다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기옥 회원도 수년 전 수필가로 정식 등단했다.

매일신문 중부지역본부는 백일장 입선 작품집을 매년 책자로 발간하고 있다. 20회째인 올해 책 제목은 '밥상'.

매일신문 한글백일장은 바야흐로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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