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2007 프로야구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심정수, 오승환은 부문별 1위가 된 것에 만족해야 했고 양준혁은 올 시즌 발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리오스는 31일 프로야구 담당기자들이 투표로 가리는 최우수선수상 투표 결과 유효표 91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1998년 타이론 우즈(전 OB 베어스)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번째로 시즌 MVP가 됐다.
리오스의 수상은 이미 예상됐던 일. 당초 약체로 꼽히던 두산 마운드를 지탱하면서 22승5패, 평균자책점 2.07, 승률 0.815로 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서 3관왕에 올랐다. 1999년 시즌 정민태(현대 유니콘스) 이후 8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 점, 완투 6번과 완봉 4번으로 강철 어깨를 과시한 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올 시즌 234와 2/3이닝을 던져 투구 이닝도 가장 많았고 4년 연속 200이닝 이상 던지며 최고의 '이닝 이터'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등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리오스는 현재 소속팀 두산 외에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주시하고 있어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35살이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선수 생활 중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대박의 기회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 리오스는 올해 두산에서 계약금과 연봉으로 35만 달러, 각종 인센티브를 더하면 약 45만 달러를 받았다.
생애 첫 홈런왕(31개)이 된 심정수는 타점에서도 1위(101타점)를 차지했지만 리오스의 맹활약과 낮은 타율(0.258)이 발목을 잡았다. 마무리 오승환은 올 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지만 리오스에 견주기에는 다소 약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삼성의 정신적 지주 양준혁(38). 사상 첫 개인 통산 2천 안타를 돌파하고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다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등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지만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삼성 공격을 이끌며 타격 각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개의 부문별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운 부분. MVP 투표에서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타율(0.337)에서는 1리 차이, 최다안타(149개)에서 4개 차이로 이현곤(KIA)에게 밀려 2위에 그쳤고 출루율(0.456)과 장타율(0.563)에서도 각각 김동주(두산·0.457), 이대호(롯데·0.600)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신인왕 타이틀은 유효표 91표 중 79표를 얻은 두산의 고졸 신인 임태훈(19)에게 돌아갔다. 임태훈은 올 시즌 7승3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두산 불펜을 책임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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