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다. 그냥 은은한 잔광만 남기고 꼴딱 질 적도 있지만, 산정에 구름이라도 몇 점 머물러 있으면 기가 막힌 노을을 보여줄 적도 있다. 구름은 부드러운 솜털구름보다는 터치가 힘찬 약간 성난 구름이면 더욱 장관을 보여준다. 노을이 너무도 핏빛으로 선연하여 영웅호걸의 낭자한 출혈처럼 비장할 적이 있는가 하면, 가인의 추파처럼 요요할 적도 있다.'
작가 박완서 선생이 고희를 맞아 쓴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이란 글의 끝자락 중 일부입니다. 보도(步道)에 노란 은행잎이 지향없이 흩날리고 산자락이 붉게 타오르는 걸 보니 올 해도 저물어가는 모양입니다. 계절은 참으로 어김이 없습니다. 다시 기우는 한 해, 붉은 노을같은 서정(抒情)을 함께 나눌 11, 12월 새 필진을 소개합니다.
◆장식환 ▷매일신문·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 ▷대구시조시인협회장 ▷영진전문대 교수 ▷대구광역시 교육위원 ◆이병배 ▷영남대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모스크바 국립 그네신아카데미 수학 ▷영남대 조형대학원 예술행정학과 재학 ▷대구음악협회장 ◆윤미전 ▷대구한의대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적벽강여울소리 시인상' 수상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배성혁 ▷경일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영남대 대학원 중퇴 ▷대경대학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역임 ▷프레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동집행위원장 역임 ▷(주)예술기획성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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