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농촌체험] 친환경 농업은 농촌 미래 키워드

입력 2007-11-01 07:47:56

우리 농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란 식량공급 기능 이외에 가뭄 및 홍수예방, 전통문화 보전, 생태계 보존, 지역균형 발전 등의 기능을 의미한다. 이는 농업이라는 산업적 측면을 농촌이라는 지역적 측면으로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은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짊어진 생존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가장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친환경 농촌관광 및 체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농촌관광과 체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1차산업인 농업과 2차산업인 농산물 가공은 물론 3차산업인 서비스산업을 포괄하는 복합적인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공하고, 이것들을 도시민에게 체험시키는 것은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를 신뢰와 배려로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상주 병천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의 농촌체험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참여했는데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농촌체험을 통하여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업인에 대하여 배우고 이해하게 된다면 미래에 우리 농업의 든든한 원군이 될 것이다.

비록 방문 목적은 달랐어도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가지였으리라. 그것은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이나 농가에서의 식사나 민박, 전국 제일의 상주곶감 만들기나 전통식 된장 및 발효식 만들기 그리고 맑은 냇가의 다슬기 잡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시골할머니의 주름잡힌 이마, 아들과 며느리의 웃음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친환경적인, 그리고 따뜻한 우리 농촌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최세현 부산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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