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 시상식장서 "우선지원" 전격 약속
30일 오후 고령 장기공단에서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일신화학에서는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경상북도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이날 이철우 정무부지사·안성규 고령부군수를 비롯한 도·고령군 공무원들과 박영화·나규택 도의원,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찾아 현장에서 시상식을 가진 것.
지금까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인을 도청으로 불러 표창장 한 장 주는 게 관례였다. 그러다 보니 바쁜 기업인들은 참석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경북도는 기업인과 회사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우수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는다는 차원에서 10월부터는 도지사나 부지사가 직접 수상 기업을 찾아가기로 했다. 이날 시상식은 그 첫 행사.
일신화학은 표창장과 함께 기분 좋은 선물을 받았다. 중소기업 지원기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기업 숙원이 한꺼번에 해결된 것.
이 회사는 2005년 1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지 2년 만인 올해 400만 달러 수출 목표를 다음 달이면 달성 가능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1천만 달러다.
1982년 창업해 섬유염색에 필요한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다가 2001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및 첨단 IT산업에 필요한 품목 생산으로 전환하고 수출시장을 본격 개척한 결과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LCD 액정 세정제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일본 카오케미칼 제품보다 품질은 더 뛰어나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증설이 불가피해 다산2차단지로 이전하려는데 70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 및 시설 확장 비용이 문제. 이경희 대표로부터 이 고민을 전해 들은 경북도·고령군과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은 현장 대책회의를 갖고 각종 기업지원자금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여기다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를 알선하겠다는 약속도 경북도로부터 받아냈다. 외국 대기업은 품질을 알아주는데 정작 국내 대기업들은 외면해 애를 태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상품 규격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품질인증 지원 약속도 나왔다.
이경희 대표는 "회사를 경영한 이후 오늘처럼 기쁜 날은 처음"이라고 말했고, 한국표준협회 이상훈 대구·경북지부장은 "현장 시상식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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