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방침에 치료사 반발
포항 최초의 정신병원인 포항의료원 정신과 병동이 전문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폐쇄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치료사들이 폐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의료원은 지난 1987년 4월 1일 180병상의 정신과 병동을 개설한 뒤 1998년 190병상으로 병동을 증축,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정신과 전문의 2명 가운데 1명이 사직한 뒤 결원 충원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초 나머지 전문의 1명마저 사직해 경북도로부터 공중보건전문의를 파견 받아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근무중인 공중보건전문의마저도 연말 근무가 끝나게 돼 이 기간 내에 전문의 충원이 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정신과 병동은 폐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항의료원은 정신과 전문의를 충원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보수와 근무여건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전문의를 구하지 못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정신과 병동을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병동폐쇄 방침이 알려지자 정신과 병동 소속 치료사들은 지난 9월 노조를 결성한데 이어 30일부터 포항의료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해 향후 병동 폐쇄를 둘러싸고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정신과 전문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급여에 비해 근무강도가 높아 지원자가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면 입원중인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분산배치하고 정신과 병동을 치매환자 주간보호센터·재활센터·호스피스병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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