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임박한 수능 마무리 이렇게

입력 2007-10-30 07:02:32

수능 성패, 이젠 자신감에 달렸다

수능시험이 임박하면서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 정리에 몰두할 수 있을까이다. 이들을 지켜보는 교사, 학부모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해마다 이때쯤 여러 가지 학습 방법이나 수험생활 가이드가 제시되는데 대부분 막연하거나 현장감이 결여된 추상적인 것들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수험생활의 본질적인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수험생은 스스로의 문제를 혼자 끙끙거리거나 묻으려 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나 주변 사람들도 수험생의 문제가 드러날 때는 못 본 척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승부는 지금부터이고, 성공과 실패의 관건은 자신감이다.

▨ 자신감을 쌓기 위해서는

▶교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라

많은 학부모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수험생 자녀들을 보면서 가슴 뿌듯해 한다. 그러나 고3 교실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치열하지 않다.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은 일부일 뿐 대부분은 자리에 앉아만 있지 진도는 제자리걸음이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떠드는 시간도 늘어난다. 같이 떠드는 동안에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공부를 해 봐야 크게 오르지 않으리란 자포자기 심정도 한몫한다. 이럴 때 소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냉정을 유지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문제지 여백에 풀이하라

수능시험은 빨리 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정확히 풀어야 한다. 시험장에는 문제풀이를 위한 연습장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풀 때 문제지 여백에 풀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 풀다 보면 계산이 틀리거나 착오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자신만의 여백 이용 방법도 생각해둬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OMR 답안지가 있는 전 과목 실전 모의고사 문제로 정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답안지에 마킹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징크스를 만들지 마라

시험을 칠 때마다 머리나 배가 아픈 학생이 있다. 시험 전후에는 가리는 것이 너무 많아 온 가족이 긴장하여 학생의 눈치만 보는 집도 많다. 징크스란 심약한 인간이 스스로 만드는 자기 함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핑계 거리와 징크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몸의 상태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바쁠수록 느긋하게

수능시험 특성상 맹목적인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암기하려 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학습 부담도 많이 느끼게 된다. 수능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고 다지기보다는 진도 위주로 책장만 넘기기가 쉽다. 이 경우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점수와 연결되기가 어렵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라

지금쯤 봐야 할 과목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는 수험생이 많다. 전 과목을 차근차근 다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렇다고 계획성 없이 이 과목 저 과목을 체계 없이 집적거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오답노트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와 공부했던 참고서, 문제집 등에서 자신이 틀렸던 문제, 소홀히 했던 부분을 되짚는 것은 자신감을 갖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오답노트가 없다면 모아둔 문제지나 참고서, 문제집 등에 표시를 해 두는 정도로도 대비가 된다.

수학, 과학의 경우 틀렸던 문제를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아야 하며, 사회탐구는 틀린 부분 주변도 폭넓게 살펴보아야 효과가 있다. 언어영역은 틀린 과정, 즉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심리적 요인까지 분석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외국어의 경우 가장 손때 묻은 참고서로 기본 어휘나 자주 활용되는 구문 등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컨디션 조절 방법

▶생활패턴을 낮 주기로 바꿔라=많은 수험생들이 야행성 생활에 익숙해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보니 오전 시간에는 힘이 없고 집중이 잘 안 되는 수험생이 많다. 수능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 일반적으로 잠 깬 후 2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인 두뇌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철저하게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 낮 주기로 생활 패턴을 바꾸어 놓아야 한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라=심리적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면 급격하게 수면 양을 줄이거나 학습 환경이나 방법 등을 바꾸기가 쉽다. 생활 패턴의 급격한 변화는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학습의 생산성을 높여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가중시켜 생활의 활력을 잃게 하며, 결국에는 자신감을 잃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의 학습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적절히 운동하라=현행 수능시험은 단판승부이다. 당일 시험을 잘 못 치면 평생 불이익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재수를 해야 한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판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면 매일 틈틈이 운동을 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