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왜 그러는지…답답" 李후보측 대책 고심

입력 2007-10-29 10:04:31

"공식화땐 역사의 죄인" 대대적 공세 채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측은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과 관련,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주 이 전 총재 출마설이 처음 제기될 때만해도 이 전 총재 출마 여부를 탐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번 주 들어서는 이같은 활동도 접은 상태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지난 24일 이 전 총재 측근모임인 '함덕회'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이 부의장은 이 모임 회원은 아니지만 최근 이 전 총재 기류를 탐색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덕회는 양정규·신경식 정창화·목요상·김종하·유흥수·윤영탁 전 의원 등이 멤버로 2002년 대선 패배 뒤 결성된 친목모임. 이 부의장 측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총재 출마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도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 불출마는)우리가 설득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당의 어른들이 나서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와 가까운 이 후보의 한 측근도 "(이 전 총재가)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측을 좀 더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출마설이 당 분열상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당이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이면 이 전 총재도 선택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로 이 후보측은 이 전 총재 출마설이 나오는 것은 박 전 대표측 일부 인사들의 동조와 부추기기가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경선 중인 걸로 착각을 하는 세력이 당내에 남아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이 전 총재 관련 인사로 서청원 전 대표 등 박 전 대표 측근 인사들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역사의 죄인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대대적 공세를 펴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측은 실제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전 총재 출마설과 관련, '민주연대 21'(회장 박종웅)은 29일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이회창씨 분열 책동 규탄대회'를 갖고 "이회창 씨 출마설은 정권 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해당행위이며 정계원로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 기대를 정면으로 짓밟는 국민 배신행위이자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