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실소유주는 누구?…신당-한나라당 '공방'

입력 2007-10-29 10:10:17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투자자문회사 BBK 주가조작 의혹관련,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 주말에도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사이에는 BBK 실소유주 논란이 벌어졌다.

2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공식문서가 나왔다."며 "BBK는 이 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던 LK-e뱅크가 100% 출자한 자회사라는 하나은행 2000년 6월22일 내부 문건이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 문건은 'LK-e뱅크 계약 검토안'으로 당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5억 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 정 의원은 "하나은행은 LK-e뱅크에 대해 이 후보와 김경준 씨가 50%씩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었고 이 후보에 대해 '현대건설 사장, 14·15대 의원'이라는 참조까지 작성하며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공작'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충주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충북대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남을 음해하고 정치공작 하고 없는 말을 만들어내는 2002년 수법을 갖고 나오는 모든 세력을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성잃은 신당의 '이명박 후보 덮어씌우기'"라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하나은행 내부검토 및 결재문건에 불과하다."며 "이를 마치 정식 계약서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한나라당은 이날 김경준 씨가 BBK의 지분을 100%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며 김 씨가 2001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확인서를 공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파상공세를 이유로 국정감사 중단 여부를 논의했으나, 일단 예정된 국감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 대한 맞폭로전을 벌이기로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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