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인(人)'
29일 오후 7시 45분 EBS '다큐 인(人)-전어 사나이, 만선을 향해 질주하다'가 방송된다.
열일곱. 남들은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광활한 바다 위에서 '키'를 잡은 소년이 있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13세 때부터 지금까지 반평생 배에 몸을 실은 전어잡이 선장 박종술(50) 씨. 30여 년을 한결같이 봄에는 광어, 가을에는 전어를 잡으러 서해바다를 안방처럼 누벼온 '바다 사나이' 박 씨는 이제는 13명의 선원을 거느린 '금성호' 의 어엿한 선장으로 지역에서도 꽤나 유명 인물이다. 충남 서천 토박이 어부이자 선장인 그의 거친 일상을 따라가본다.
전어는 살이 오르는 9월부터 11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시세가 떨어지는 만큼 박 씨의 마음이 바빠진다. 오전 6시. 벌써 서천 홍원항에는 30여 척의 전어잡이 어선들이 몰려들었다. 전어잡이 배 위에 오른 선장 박 씨와 13명의 선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항구를 나섰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3시간 동안 항해하는 가운데 드디어 어군탐지기에 전어 떼가 포착됐다. '투망' 하는 외침과 함께 전어를 몰기 위해 배가 둥그런 원을 그리는 동안 선원들은 일사불란하게 그물을 내리기 시작했다. 300m 양조망이 모두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여 초. 전어를 활어상태로 운반하기 위해선 지체할 겨를이 없다.
특히 전어잡이는 언제 어군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대기해야 한다. 그래서 한번 바다로 나오면 일주일씩 집에 못 들어가기 일쑤. 물수건으로 세수를 하고, 주전자 물을 아껴가며 머리를 감는 불편한 생활, 차가운 배 밑 창고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불평 하나 없는 이들은 바다의 아들들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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