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국교회/이상성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책이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 교수인 저자는 신학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오가며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세상을 바꾸고 인류와 화합하는 '상생의 종교'로 거듭 날 수 있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선교 초기(구한말과 일본강점기 시절)만 해도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혁명적인 윤리의식을 가졌으며 기독교는 서구문물을 받아 들이는데 앞장섰고 한국사회 빛과 소금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변화와 시대 논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기독교 근본주의'는 폐단을 속속 노출했고 일부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마저 밝혀지면서 교회는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
저자는 최근 발생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사건을 통해 첩첩히 쌓여온 한국교회의 폐단과 모순, 도덕적 해이를 엿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믿음이야 어찌됐든 무조건 신도 수만 불리고 보자는 양적성장 제일주의를 비롯해 잘못된 해외 선교와 순교 의식, 혐오감만 조장하는 복음전도, 다른 문화와 다른 신앙을 존중할 줄 모르는 오만과 독선, 교회를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교회의 사유화, 목화자의 타락한 사생활 등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다. 309쪽, 1만 2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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